프리크라임 : 범죄를 예측할 수 있는 세상
2054년의 워싱턴 DC는 프리크라임 수사국의 범죄예방 하에 6년동안 살인사건이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주인공 존 앤더튼은 범죄예방 수사국(프리크라임)의 반장으로 머지않은 미래에 발생할 살인사건에 대한 단서를 추적하여 범죄를 예방합니다.
범죄예방 수사국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은 '예언자'라고 불리는 3명의 꿈속 장면을 컴퓨터로 전송하고, 존 앤더튼을 포함한 수사단이 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기법입니다. 예언자 3명은 영양분을 공급받는 일종의 수조에 갖혀 자의식 없이 누워만 있지만, 어느 순간 3명이 미래에 일어날 살인현장을 목격하는 꿈을 꾸고, 꿈속 영상에서 살인자의 이름과 피해자의 이름이 확정되어 나타납니다. 어쩌면 범죄예방 수사국은 기관이라기 보다는 사원에 가까운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부인의 외도를 목격한 한 남성이 부인과 외도상대를 죽이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 장면은 실제 일어나지는 않은, 한마디로 예언자들의 꿈속 영상이며 영상을 토대로 존 앤더튼은 잠재적 용의자의 집을 습격해 사건발생 직전 그를 막아냅니다.
한편 법무부 검찰관인 대니 위트워가 수사국을 방문합니다. 6년째 살인사건이 단 한건도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잠재적 용의자에게 법적인 처벌을 내리는것이 어렵기도 하며 시스템에 혹시모를 결함이 있으면 억울하게 붙잡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대니는 수사국 내부를 하나씩 살펴봅니다.
존은 시스템이 완벽하고 무결하다고 하지만 대니는 결함은 인간에게 있다고 합니다. 이부분이 영화의 복선으로 나타나는 듯 합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 메이저리티가 아닌 경우를 찾아서
존 앤더튼은 6년 전 아들 숀을 잃은 슬픔속에 지내고 있습니다. 아내와는 별거중이며 슬럼가 마약상으로부터 마약을 구하고, 집에서는 과거에 아들과 찍은 영상을 홀로그램으로 바라보며 그리워 합니다. 자신의 실수로 숀이 사라졌고 이를 계기로 프리크라임 수사관으로서 더욱 열정적으로 일하게 되었으며 수사국장 라마 버지스로부터 공로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존에게는 대니 위트워의 방문이 달갑지 않습니다. 워싱턴DC 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프리크라임 제도가 시행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언자들로 부터 새로운 살인사건이 접수됩니다. 존은 영상속 피해자가 '리오 크로우'라는 인물인걸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하려는 순간, 용의자의 얼굴이 자신임을 알아봅니다. 존은 리오크로우가 누구인지도 모르지만 3일 뒤 자신이 리오에게 총을 발사하는 장면을 보게되고, 잠깐의 틈을 타 수사국을 벗어나와 도주하게 됩니다.
미래의 범죄자들을 쫓던 존 앤더튼은 이제 자신의 동료들로부터 추격당하는 신세가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시스템의 창시자를 찾아가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됩니다. 3명의 예언자들이 일치된 의견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메이저리티)이지만 한명의 의견이 다른 경우, 즉 피의자나 피해자에 대한 정보가 다른 두 명과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마이너리티 리포트'로 분류되어 예언자의 몸속에만 저장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자신이 살인을 저지를 리가 없다고 믿는 존은 수사국으로 잠입하여 예언자 중 한명은 아가사를 깨워 달아납니다. 한편 대니는 프리크라임의 결함을 입증할 절호의 기회로서 존을 추격하게 되고, 존이 마약을 하고 있다는 증거와 사건영상 속 아가사의 모습을 통해 존이 향할 곳을 찾게 됩니다.
한편 존은 아가사의 도움으로 추격을 피해 달아나다 한 아파트에 들어서게 되고 그곳에 리오크로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리오의 방을 습격하자 침대 위에는 수많은 아이들의 사진과 그 사이에 숀의 사진을 보게 됩니다. 리오는 자신이 숀을 납치했으며 살해했다고 자백합니다. 존은 분노에 차 리오에게 총을 겨누지만 이성을 찾고 미란다 원칙을 읊어줍니다.
그 순간 리오는 왜 자신을 죽이지 않냐며 울부짖습니다. 자신의 가족들에게 돈이 지급되어야 하니 얼른 쏘라며 존이 쥔 권총을 붙잡게 되고 오발로 인해 결국 리오는 사망하게 됩니다.
시스템의 무결성
존과 아가사는 또다시 도망자 신세가 되어 아내의 집에 숨어들게 됩니다. 한편, 대니 위트워는 존의 사건장소에서 수상한 점을 느끼고서는 시스템에 결점을 이용한 누군가의 음모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예언자들은 잔상을 자주 겪기 때문에 이미 해결된 사건에 대해서는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안 누군가가 이미 한번 일어난 사건장소에서 또다른 사건을 일으켜 예언자들의 꿈으로부터 벗어났고, 이를 알아챈 위트워는 수사국장이자 존의 상관인 라마를 찾아가 이를 밝힙니다. 하지만 사실 내부자는 라마였고 그는 같은 수법으로 그 자리에서 대니를 살해합니다. 라마는 예언자로 남아야할 아가사의 어머니인 앤 라이블리가 아가사를 데려가지 못하게 막아야 했기에 범죄를 계획했었습니다.
존은 라라의 집에서 아가사의 꿈속에 등장하는 앤 라이블리와 자신들의 아들인 숀에 관해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쫓아온 요원들에 의해 존은 체포됩니다.
라라는 버지스를 찾아가 앤 라이블리에 관해 이야기하다 그의 말실수를 통해 버지스가 배후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수감된 남편을 탈출시키고 버지스의 취임식에서 버지스가 앤 라이블리를 살해하는 모습을 대중에게 공개합니다.
그 순간 버지스가 존을 살해하려는것이 프리크라임에 감지되었고, 버지스는 존을 따라 옥상으로 갑니다.
아들을 잃은 슬픔을 이용한 버지스에게 존은 울분을 토합니다. 버지스는 존을 죽이고 프리크라임의 무결성을 증명하거나 그러지 않고 프리크라임의 결함을 인정해야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버지스는 결국 자결을 택하게 되며 프리크라임은 폐지되고 예지자들은 자유를 찾았으며 존과 라라는 새 아이를 가지게 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총평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범죄를 미리 알고 예방한다'라는 개념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계획적이거나, 충동적인 범죄일지라도 해당 범죄가 일어나기 몇일 전 예언자들로부터 범죄 장면이 목격되어 이를 토대로 범죄를 막는다는 내용입니다.
영화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요소가 다소 비과학적입니다. 우선 예언자들은 마약에 대한 부작용으로 꿈을 꾸는 것인데 그 꿈의 내용이 머지않은 미래에 어느 누군가가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을 목격하는 것이고, 이를 영상으로 구현하는 시스템을 갖춰 수사에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다소 재미있는 발상인 듯 합니다.
영화속 법무부 검찰관인 대니 위트워의 대사중 '체포는 했지만 아직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상태다' 라는 문구처럼, 결론적으로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 다시말해 예지된 상황과 달라진 상황인 경우에는 처벌을 할 수 있는지가 요점일 것 같습니다. 꿈속 예언이 사실이라면, 피해자들은 살아있지 못한 상태가 될 것이지만 수사국으로 인해 살아남게 되는 것이고 이는 결국 미래가 바뀐다는 뜻이니 역설적으로 예언 속 용의자도 예측된 미래와 다른 결론을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현실에 이런 기술이 등장한다고 가정하면, 실제 범죄건수를 줄일 수는 있을 지 몰라도 반대로 자신의 의지와 전혀 관계 없이 '몇일 뒤 살인을 저지를 용의자'로 체포되는 억울한 일도 많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타임머신이 발명되지 않는 한 영화와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추가로, 영화제목인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존이 찾고 있는 유일한 단서였습니다. 예언 속 살인자가 자신이 아닐 수 있다는 증거였으나 실제로는 발견하지 못하고 의미없는 소재로 사라졌지만 영화제목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영화 자체를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 없이 간단히 즐길 수 있는 SF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