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케이노 스토리 - 평화로운 도시에 들이닥친 대재앙
평화로운 일상이 반복되는 로스엔젤레스의 어느날 아침 갑작스런 지진이 발생하게 됩니다. 주인공 마이크는 로스엔젤레스 비상대책반 반장으로써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던 중 뉴스를 듣고 업무로 복귀하게 됩니다. 한편, 맥아더 공원에서 지진으로 파손된 수도관을 복구하던 인부들이 갑작스런 폭발로 사망하게 되자 마이크는 현장조사를 하게 됩니다. 스팀배관으로 인한 사고인 듯 하지만 무언가 미심쩍은 마이크, 직접 내려가 확인하려다 비슷한 사고를 겪고 겨우 살아나오게 되고 일대는 대피령이 떨어집니다.
마이크는 공원에서의 사고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지질연구소 박사인 에이미를 불러 자문을 구하는데, 에이미는 지층활동 으로 화산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믿기 어려운 마이크는 증거가 필요하게 되고, 에이미는 연구소 동료와 함께 사고가 났던 곳으로 들어갑니다. 다음날 새벽 LA에는 강진이 발생하고, 증거를 확보하던 에이미는 그곳에서 용암활동의 증거를 확보하지만 갑작스런 화산활동으로 동료를 잃게 됩니다.
한편 마이크는 딸 켈리와 함께 비상대책반으로 향하게 되고, 갑자기 하수도 곳곳에서 증기와 불꽃이 솟나 나오며 사방에 화재가 발생합니다. 도시한복판에는 사방에 재가 날라다니고 소방차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이 와중에 폭동이 일어나고 주 방위군이 출동하는 등 도시는 기능을 잃다싶이 하게 됩니다.
다시한번 지진이 일어나게 되고 갑작스럽게 근처 호수에서 용암이 솟아져 나옵니다. 모든것을 녹여버리는 용암. 마이크와 케빈도 가까스로 탈출하게 되고 에이미는 마이크가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마이크는 비상대책반 반장으로써 관제센터에 교통통제를 요청하게 되고. 도시로 흘러들어가는 용암을 막기 위해 경찰과 소방관을 동원하며 차량, 버스등을 이용해 용암을 막으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급한대로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수배하는 마이클, 이를 운송하기 위해 개인업자든 용업업체든 어떻게든 수배하게 됩니다. 마침 도착하는 콘크리트 블록들 앞으로 경찰, 소방관, 마을주민들마저 일손을 거둬 방호벽을 쌓으며 용암을 막는데 성공합니다.
용암을 막는데 성공한 줄 알았으나, 용암은 지하터널을 이용해 다시 흐르고 있었고, 마이크와 에이미는 이를 가까스로 파악하게 되지만, 터널의 끝이 대형병원앞인것을 알게되는데 그곳은 야전병원을 방불케 하듯 환자들로 가득했습니다. 그곳으 등고선을 파악해 보니 병원쪽으로 경사가 져 있음을 발견하는 에이미, 모두를 대피할 수 없어 고민하던 찰나 마이크는 바로앞에 건설중이던 대형 건물을 무너뜨려 용암의 경로를 바꿀 생각을 합니다.
20분도 안남은 상황에서 건물을 폭파시키는 작업을 수행하는 경찰부대와 공사 전문가들은 기적처럼 작전을 성공시키고 용암은 태평양으로 흘러들게 됩니다.
재난통제의 책임과 권한
영화의 초반부에는 "자연 재해시 반장이 시의 전 재원을 통제할 권한을 갖는다"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영화 주인공 마이크가 비상대책반의 반장으로 나오게 되는데, 영화내용 곳곳에 반장으로서 냉철한 판단을 내리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자원을 활용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결국 어떤 재난이 발생했을 때 컨트롤 타워가 잘 대처하는지, 그리고 모든 인프라와 자원등을 가용할 권한이 있는지가 큰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 볼케이노의 주인공인 마이크는 책임자로서 완벽히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대규모 건물을 폭파시켜 무너뜨리면서 까지 재앙을 막으려는 결단을 내릴 때 실제상황에서는 매우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건물을 무너뜨림으로 인해 발생하는 득과 실을 계산할 시간도 부족할 것이며 주변의 찬반여론을 수렴할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할 것입니다. 실제 영화에서 결정은 1분내외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저는 비교적 우리나라의 재난상황과 관련된 대비는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잘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2016년 경주지진이 전국 각지에 영향을 주었으며 카카오톡 마비 등으로 혼란에 빠진 직후, 정부는 재난안내문자 서비스를 개편하여 즉시 지진감지, 코로나 확산 이후에도 정보전달에 지장이 없도록 하였습니다. 2020년 코로나 사태에도 자가격리, 드라이브쓰루 검사소 등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하여 주변국 일본과도 비교될 만큼 우수한 인프라를 구축해 전세계적으로 모범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모두가 상황을 개선하려는 책임자 들의 책임과 및 주변 아이디어의 적극적 수용, 인프라 활용으로 인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안전환경보건에 관하여
최근 대한민국 산업군에 가장 떠오르는 분야로 안전환경 분야가 있습니다. SHE(Safety, Healthy, Environment)라고 하여 작업자의 작업환경 등과 관련된 안전규정 등이 중요하며, 중대재해 처벌법 등으로 인해 더욱 중요도가 높아졌습니다.
채용시장에서는 관련 경험자나 자격증 소지자가 우대받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현재 우리나라의 실정과 비교하면 안타까운 부분도 많았습니다. 결국 관련법안이 통과되고 규정이 강화되는것이 SHE를 위한 것이라는 취지는 명확하지만, 실제로는 문제 발생시 책임소지를 명확화 하거나 절차를 준수여부를 확인하는 수단으로만 쓰이는 것 같아 아쉬운점이 많습니다.
실제 예시로, 영세 사업자의 경우 강화된 SHE로 인해 단순작업 30분을을 위해 1시간 안전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등 단위시간당 건수가 중요한 분들에게 걸림돌이 되는가 하면, 산업체에서 생산작업을 할 시 안전관련팀에서는 작업중지를 시키는 등 생산성 향상보다는 저해에 가까운 일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한번은 재직중이던 회사에 재해사고가 발생하여 작업이 중단되고 안전팀에서 일종의 설문을 하였을 때 옆에계시던 관리자 한분이 "현재는 너무 '경찰안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라는 취지로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결국 제한사항만 늘리는 등 안전과 관련된 사항을 지켰냐 안지켰냐만 따지는 행정으로, 실제 작업자의 안전과 관련된 부분을 향상시키지는 못한다는 취지였는데 많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책임과 권한이 확실히 주어진 담당자의 모습이 멋있으면서도, 이런저런 생각이 함께 드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