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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Life is Beautiful, 1997) - 블랙코미디, 슬픈감동

by SpookyChoi01 2022.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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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이면에 숨겨진 슬픈 감동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주인공 '귀도'와 그의 아들인 '조슈아'의 시선에서 그려지는 아름답지만 슬픈 이야기 입니다.

1930년대 파시즘이 번져가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영화는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뉩니다.

머리가 약간 벗겨진 채 더분한 모습의 주인공 귀도는 호텔 웨이터로 근무하며 살아가는 유대인입니다. 친구와 함께 로마로 상경하여 부유하지는 않지만 다소 낙천적이고 밝은모습에 센스있는 입담으로 주변의 평이 좋은 인물입니다. 어느날 그의 앞에 운명처럼 나타난 여성 '도라' 에게 반하게 됩니다. 도라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학교 선생님이 되어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운명처럼 도라가 있는곳 마다 귀도가 나타나게 되지만, 도라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습니다.

도라의 약혼자는 그의 권력과 사업이 더 중요한 사람으로 도라에게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도라는 단순한 관심한번 가져주지 않는 약혼자에게 실망하지만, 이런 틈을 타 귀도의 적극적인 공세에 점점 빠져들게 됩니다.

귀도의 센스로 벌어지는 영화같은 여러 상황, 장학사 행세를 하며 눈앞에 나타나는 모습, 약혼자에게 상처받은 그날 도라를 데려다주며 보인 진심어린 모습 등 영화는 로멘틱하며 코미디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게 됩니다.

귀도가 일하는 호텔에서 약혼자와 파티를 하게되는 도라, 파티에서 도라는 귀도를 찾게 되고 둘은 그날로 도망치게 되고, 극적으로 도라와 결혼한 귀도는 아들 조슈아를 얻게 됩니다.

사랑하는 도라, 그리고 아들 조슈아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던 어느날, 세계대전의 영향은 귀도가 사는 곳 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고, 파시스트 정권은 유대인을 강제수용소로 보내게 됩니다. 귀도와 조슈아 역시 강제로 유대인 수용소로 보내지게 되고, 유대인이 아니었던 도라는 수용소에 갈 필요가 없었으나 남편과 아들 생각에 자진해서 수용소로 가게 됩니다.

지금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조슈아를 위해 귀도는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게임에 참가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단체생활을 하며 먼저 1000점을 쌓으면 조슈아가 좋아하는 '탱크'를 받게 된다는 것.

조슈아는 1000점을 얻기 위해 귀도의 말을 잘 따르게 되고, 귀도는 아들 조슈아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게 됩니다.

힘든 수용소 생활 중에도 어디선가 듣고 있을 도라를 위해 사랑을 전하는 주인공 귀도.

어느날 밤, 귀도는 장교들이 '증거인멸'을 위해 수용소 죄수들을 모두 죽이려는것을 알게 되어 아들 조슈아를 데리고 탈출을 시도 합니다. 도라를 구하기 위해 여장까지 하며 도망치다 결국 경비병에게 들키게 되는데, 귀도는 아들 조슈아에게 마지막으로 하룻밤만 잘 숨어있으면 1등을 할 수 있다는 거짓말과 함께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조슈아의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곧이어 들려오는 총성, 아침이 밝아오자 조슈아는 아빠를 찾기위해 나오게 되고 마침 등장하는 연합군 탱크를 보며 기뻐합니다. 조슈아에게는 '아버지의 선물'인 셈인 연합군 탱크를 얻어타고 수용소를 나오다 엄마 '도라'를 발견하게 되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블랙 코미디, 이색적인 부성애

영화 전반부에서의 즐거움을 후반부의 슬픔으로 완전히 뒤바꿔놓은 작품 '인생은 아름다워' 였습니다.

흔히들 생각하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로멘틱한 멘트'같은것도 느낄 수 있었고, 주인공의 재치 혹은 밝은 모습과 우연한 상황이 안겨주는 코미디한 연출도 인상깊었습니다.

실화를 기반으로한 스토리라서 더욱 슬프게 느껴집니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유대인 수용소와 관련된 내용, 주인공이 수용소에 가게 될 것을 암시하는 여러 복선들, 그리고 실제 수용소 내에서 보게 될 말못할 광경까지 잘 묘사한 것 같습니다.

통상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부성애는, 특히 동양권에서는 더욱 모성애와는 상반되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자식이 아프지않고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모성애와는 달리 자식의 출세와 성공을 바라는 부성애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의 귀도는, 부인을 사랑하고 아들이 힘든 시련을 극복 할 수 있도록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독일군의 통역을 거짓으로 전달하여 조슈아가 게임에 참여한다고 믿게끔 하는 모습, 장교들의 눈을 피해 어디선가 함께 힘든시간을 보내고 있을 도라에게 메세지를 전하는 모습까지. 마지막 자신의 죽음을 알게되면서도 아들에게 웃음을 잃지않는 모습까지 정말 안타까운, 그래서 더 슬픈 영화였습니다.

총평

영화는 1997년작으로 아주 오래된 영화이긴 하지만, 워낙 평이 좋고 유명한 만큼 지금봐도 전혀 손색없는 영화입니다.

본 영화의 감독이자 주인공역을 맡은 '로베르토 베니니'의 부친은 실제 수용소 홀로코스트의 생존자였다고 합니다.

아들인 어린 로베르토 베니니에게 수용소 생활을 설명해주었는데 게임에 비유하여 설명한 것이 스토리라고 합니다.

한번쯤 고전영화를 보고 싶을 때, 혹은 슬픈영화를 보고 싶을 때 추천 드립니다. 본 영화를 두번정도 봤는데 두번 모두 단체관람이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주변에 눈물을 흘리던 분들이 많았습니다.

영화 전반부의 분위기가 전해주는 즐거움이 후반부에서는 커다란 슬픔으로 바뀌어 보는이로 하여금 왠지 미안함도 느껴지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였습니다.

*최근에는 류승룡 염정아 주연의 한국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개봉되었습니다. 영어이름마저 똑같지만 전혀다른 한국영화입니다. 시간나면 이 영화도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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