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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The Terminal,2004) - Life is waiting

by SpookyChoi01 2022.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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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버린 조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은 미국을 방문하는 수많은 인파들로 붐비는 곳입니다. 입국심사에서 부터 수상한 사람은 감시의 대상이 되는 곳입니다. 주인공 빅터 나보르스키는 입국심사대에서 한마디의 영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며 공항 직원에게 여권을 건네주는데, 여권심사가 거절됩니다. 영문을 모른 채 공항경찰들의 안내로 사무실에 별도로 불려가는 나보르스키에게 경찰이 방문 목적을 묻습니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불가하자 공항 국경수비대 책임자 프랭크 딕슨이 직접 찾아오고 나보르스키의 조국 '크라코지아'에서 쿠데타가 발생하여 여권이 정지되었고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나보르스키의 비자도 취소시켰다고 설명합니다. 한마디로, 나보르스키가 뉴욕으로 날아오고 있는 동안 쿠데타로 인해 무국적자가 되었습니다. 빅터의 여권과 비행기표를 압수하며, 이를 알아듣지 못하는 빅터 나보르스키에게 프랭크는 새로운 외교관계가 수립되기 전까지 서류심사가 불가능하며, 망명 또는 난민 신청자격도 없으며 임시보호 또는 인도적 차원의 보호도 불가하다고 안내합니다. 나보르스키는 미국에 입국할 권한이 없으며, 프랭크에게는 나보르스키를 잡아둘 권한이 없는 시스템의 헛점에 잡힌 상황이며 프랭크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 까지 국제선 환승 라운지에서 나보르스키가 지낼 수 있도록 해줍니다. 경찰은 나보르스키에게 식당 등 간단한 안내만 받고 공항 밖으로 나가는것은 엄격히 금지되었음을 알리고서 사라집니다. 동유럽 공산국가출신으로 영어로 의사소통이 불가하여 제대로 상황파악이 되지 않은 나보르스키는 마침 라운지 내 상가 TV에서 크라코지아의 속보를 보게 되었고, 자신의 조국에 내전이 일어났음을 알게 됩니다.

공항 터미널에서의 삶

나보르스키는 공사대기중인 67번 게이트에서 길게 늘어진 벤치들을 간이침대로 만들어 잠자리를 만들고 첫 하루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한편, 프랭크 딕슨은 자신의 상사로부터 후계자 자리를 제안받고 국장으로 업무를 이어나가길 추천받습니다. 프랭크는 잔뜩 기대하고 그의 상사도 그를 신뢰하고 있습니다. 국장으로의 진급 승인이 떨어지기 전까지 공항에는 문제가 없어야 하는 상황에 자신이 라운지로 보낸 나보르스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보르스키가 공항 밖을 나가는 순간 체포하여 더이상의 문제가 없길 바랬던 프랭크는 공항 안에서 절대 나가지 않고 기다리는 나보르스키를 보며 답답해 합니다. 프랭크는 일부러 공항 게이트 경비원들의 교대시간을 알려주며 그 시간엔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을것이라 귀뜸해주게 되고, 나보르스키는 게이트를 나가려 고민하는 순간 CCTV가 자신을 따라 감시하고 있는것을 깨닫고 나가지 않습니다.

한편, 미끄럼 주의 표지판이 설치된 곳에서 미끄러 넘어진 스튜어디스 아멜리아 워렌을 보고 나보르스키는 부축해줍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행 비행기에 탑승해야하는데 늦게 도착한 그녀는 서두르게 되고, 공항사정을 잘 알던 나보르스키는 게이트를 안내해줍니다. 2층의 신발가게마저 알려주고, 아멜리아는 고맙다는 인사를 남긴 채 서둘러 게이트로 향합니다. 나보르스키는 그녀에게 한눈에 반하였습니다.

인도출신 불법이민자 청소부 굽타는 나보르스키를 CIA요원이라며 자신들을 감시하러 왔으니 조심하라고 동료들에게 경고합니다. 나보르스키는 공항 수하물 카트를 반납하면 동전이 반환되는것을 알고선 공항 내 카트들을 수거해 돈을 벌어 햄버거를 사먹습니다. 공항수비대는 이를 재밌게 쳐다보며 나보르스키가 지내는 법을 구경합니다.

공항 직원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하는 빅터

나보르스키는 공항 안내책자와 브로슈어 등을 통해 밤새 영어를 공부하며 영어실력을 조금씩 키워 나가 입국심사대 담당요원인 토레스에게 지속적으로 입국심사를 요청하고 조금씩 그녀의 호감을 얻습니다.

한편, 프랭크는 나보르스키가 자발적으로 나가게 하기 위해 카트회수를 못하게 손을 썼고, 나보르스키는 어쩔 수 없이 그날 저녁을 굶게 되는데, 평소 토레스에게 관심있던 수하물 운반직원 엔리케 크루즈가 찾아와 음식을 제공할 테니 토레스의 관심사를 알려달라는 제안을 하게 됩니다. 나보르스키는 엔리케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며 토레스의 관한 여러 정보를 전해줍니다. 프랭크는 나보로스키가 자발적으로 '조국에 돌아가는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망명'을 신청하게끔 유도하지만, 나보로스키에게 조국은 돌아가고싶은곳이었기에 먹혀들지 않았습니다.

공항 라운지로 돌아오는 길에 나보로스키는 아멜리아를 보게 되었고, 그녀는 애인과의 통화 후 슬퍼하고 있었습니다. 유부남을 사귀게 되어 괴로워하는 아멜리아에게 나보로스키는 작은 위로를 건네고, 그녀의 푸념을 들어줍니다. 아멜리아는 얼마전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던 나보로스키를 알아보게 되고 정식으로 자신을 소개합니다. 함께 저녁을 먹자는 아멜리아의 제안에 밖으로 나갈 수 없다고 대답하지만 아멜리아는 그의 상황을 모른채 상처만 받게됩니다.

그날 밤, 화장실을 들렀던 나보로스키는 공사중이었던 벽채를 보게되고, 자신의 특기를 살려 밤새 벽채공사를 혼자서 마무리하게 됩니다. 다음날 오전, 공사 관계자들이 그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빅터의 솜씨에 감탄한 공사팀장은 그자리에서 나보로스키를 채용합니다. 나보로스키는 수입원이 생기게 되었고, 하루는 크루즈의 초대로 공항직원들의 조촐한 파티에 초대됩니다. 빅터의 초대가 불편한 굽타는 그를 CIA로 의심하게되고, 엑스레이를 찍으면서까지 도청장치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나서야 굽타는 그를 받아들입니다.

또한번 나보로스키는 아멜리아를 만나게 되고, 서점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점심을 같이 하기로 하지만 아멜리아가 갑작스런 호출을 받아 무산됩니다.

한편, 프랭크는 3일뒤 공항에 감사가 진행된다는것을 소식을 듣게 되고 나보로스키를 따로 격리시키게 됩니다. 프랭크는 직원들에게 철저하게 감사준비를 지시하고, 3일 뒤 감사팀을 맞이하며 그자리에서 마약운반책을 찾아내는 등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을 때 위층에서 소란이 일어나게 됩니다. 한 러시아 남성이 자신의 아버지가 복용할 약을 가지고 왔는데 반출 허가가 없어 구금되어있었고, 풀어주지 않자 소란을 일으켰습니다. 의사소통이 가능한 유일한 직원이 공항을 비운 상태에서 프랭크는 빅터를 불러 통역을 요청합니다. 적합한 서류가 없이 약품반출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하자 남성은 애원을 하게 되고 공항 요원들은 그를 제압합니다. 마침, 토레스를 만나며 서류절차에 대해 잘 알게된 빅터는 기지를 발휘 하여 그 약이 동물을 위한 것이며 러시아어의 염소와 아버지의 발음이 비슷해 착각했다고 합니다. 법적으로 동물약품은 서류없이 반출이 가능했기에 해당 남성은 풀려나게 됩니다. 프랭크는 빅터가 일부러 그런것임을 알아채고 그런 빅터를 강압적으로 몰아붙여 으름장을 놓게 되는데 감사팀이 그 모습을 보게 됩니다. 빅터의 선행을 굽타가 널리 알리게 되면서 빅터 나보르스키는 공항의 유명인사가 됩니다.

빅터는 직원들의 도움으로 아멜리아가 언제 다시 공항으로 돌아오는지 스케쥴을 알게 되고, 데이트 요청을 위해 정장을 맞추게 됩니다. 그녀를 기다리는 동안, 빅터는 굽타가 왜 불법체류로 공항에서 일을 하게 되는지 듣게 되었습니다. 공항 직원들이 빅터를 위해 모든것을 준비해 놓았고, 공항이 내다보이는 자리에 식당을 예약하여 둘만의 시간을 갖게 해줍니다. 빅터는 아멜리아의 마음을 여는데 성공하고, 공항에 있을 것이라며 2주뒤 만날것을 약속하며 헤어집니다.

그날 밤, 엔리케 크루즈의 부탁을 받은 빅터 나보로스키는 토레스에게 엔리케의 반지를 건네주며 토레스를 사랑한 남자에 대해 밝히게 되고, 그녀는 엔리케를 만나게 됩니다. 공항에서 둘은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기다림의 끝에서

약속된 날짜가 다가오고, 빅터는 아멜리아를 만나기 위해 게이트에서 기다립니다. 하지만 프랭크의 지시로 아멜리아는 공항경찰에 불려가게 되고, 그곳에서 프랭크는 아멜리아에게 빅터의 존재에 대해 폭로하게 됩니다.

이제껏 빅터가 건설업에서 종사하며 출장이 잦은 사람으로 알았던 아멜리아는 실망하게 되고, 빅터는 그녀를 기다리다 67번 게이트로 돌아옵니다. 67번 게이트에서 빅터의 터전을 보며 아멜리아가 기다리고 있었고 빅터에게 실망감을 표출합니다. 빅터는 그녀에게 자신만이 준비한 선물을 보여줍니다. 그녀가 관심있던 역사와 관련된, 나폴레옹이 조세핀에게 주었던 선물을 표현한 1,000개의 분수를 직접 건설하여 보여주게 되고, 왜 그가 뉴욕에 왔는지 그녀에게 설명합니다.

터미널에서 항상 들고다니던 땅콩버터 통에서 사진한장을 꺼내고, 자신의 아버지가 57명의 재즈 가수들에게 사인을 받기위해 40년을 기다렸으나 마지막 한명의 사인을 받지 못하고 돌아가셨고 자신이 대신해서 사인을 받으러 왔다고 합니다.

이 모든것을 위해 기다렸냐는 아멜리아의 질문에 빅터는 우리 모두 기다린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자신은 아멜리아를 기다린다고 고백합니다.

다음날, 크라코지아의 내전이 종결되고 공항의 모든이들이 빅터를 축하해줍니다. 아멜리아는 친구의 도움을 얻어 빅터의 1일 비자를 얻어줍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아멜리아는 빅터에게 감사와 작별을 고하고 다시 전 연인에게 돌아갑니다. 빅터는 마침내 토레스의 심사를 받지만, 1일 특별비자는 프랭크 딕슨의 서명이 필요합니다. 빅터는 프랭크를 찾아가고 프랭크는 당연히 서명을 해주지 않습니다. 빅터의 여권과 비행기표를 되돌려주지만 빅터는 뉴욕으로 보내달라 요청하지만 프랭크는 빅터의 불법이민자 친구들을 인질로 크라코지아로 돌아갈것을 요구합니다. 어쩔 수 없이 빅터는 프랭크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돌아섭니다. 영문도 모른 채 친구들은 아쉬워하고, 굽타는 빅터에게 꿈을 이루기 직전에 돌아서는 겁쟁이라고 화를 냅니다. 아무말없이 돌아선 빅터 뒤로 한 경관이 나타나 굽타에게 진실을 알려주게 되고, 굽타는 빅터가 탑승할 비행기를 멈춰세우며 체포됩니다. 이 장면을 지켜본 빅터는 다시 발길을 돌려 뉴욕 공항을 나가려 하고, 빅터가 떠난다는것을 알게 된 공항의 모든 직원들은 그를 응원합니다. 프랭크의 부하들이 게이트를 막아서게 되고 빅터에게 돌아서라 말합니다. 되려 지금의 뉴욕은 춥다며 코트를 벗어주며 길을 비켜줍니다. 공항의 밖에서 빅터는 아멜리아를 만나게 되고 간단히 눈인사를 한 뒤 택시를 탑니다. 프랭크가 뒤따라오지만 결국 그도 모른체 놓아주게 되며 빅터는 자신이 미국에 온 목적이었던 아버지의 사인 리스트 중 마지막 재즈연주자의 사인을 받고 나오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총평

공항 라운지를 소재로, 여행 중 무국적자가 된 남자의 스토리를 참신하게 풀어 쓴 휴먼스토리 영화 '터미널'이었습니다.

어쩌면 아버지의 꿈 하나를 위해 미국까지 건너와 9개월이라는 시간동안 터미널에 갖힌채 생활하는, 악의없고 순수한 '빅터 나보르스키'의 모습이 하나하나 감동스러운 영화입니다. 끝내 아멜리아와 이어지지는 못한 빅터,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마지막 사인을 받고 후련하면서도 무언가 아쉬운 눈빛으로 택시를 타고 떠나는 마지막 모습이 인상적으로 남았습니다.

승진을 앞둔 프랭크가 일련의 사건으로 승진 누락이 되고, 원래 자신의 자리에 남게 되었을 때 그를 추천했던 자신의 직속상관이 되려 프랭크에게 '나보로스키에게서 배워라'라고 말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규정대로 따랐을 뿐이라는 프랭크에게 '가끔은 규정을 무시하더라도 인정을 베풀어야지, 인정과 연민이 이 나라의 초석이야'라는 문구가 원리원칙만 고수하는 관리자에게 일침을 놓는 한마디로 느껴졌습니다. 톰행크스의 연기가 더욱 몰입도를 높여 보는내내 시간가는 줄 모를정도였습니다. 따뜻한 스토리가 필요할 때 좋은 영화 '터미널'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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