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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Memoir Of A Murderer, 2017) - 알츠하이머에 걸린 살인자

by SpookyChoi01 2022.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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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 잃어버리게 되는 기억

주인공 병수는 3개월 전 치매판정을 받았습니다. 과거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에 큰 수술을 받은적이 있던 병수는 그 후유증일 수 있으며 가까운 기억부터 점점 사라지고 모든것을 잊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병수는 한 시골에서 동물병원 의사로 일하고 있으며 하나뿐인 딸 은희와 함께 살아갑니다. 은희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병수를 위해 녹음기를 사주며 자신이 해야할 것들을 까먹지 않도록 녹음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합니다.

어릴 적 어느 날, 병수가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집은 엉망이 되어있었고 엄마와 누나가 아빠의 폭력으로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병수도 술에 만취된 아빠의 폭력을 피할 수 없었고, 그날 병수는 아빠를 죽이고 야산에 묻게 됩니다. 밤새 떨어야 했으나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아무일도 없었으며 집안에는 되려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병수는 '세상엔 꼭 필요한 살인도 존재한다' 라는것을 깨닫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로 부터의 가정폭력으로 비롯된 트라우마는 병수에게 살인에 대한 동기를 갖게 하였고, 세상에는 불필요한 사람이 있으니 자신이 이들을 살해하는것이 아닌 '청소'하는 것이라 정의하며 많은 '청소'를 하며 살아왔습니다.다이아 반지를 삼켰다는 이유로 강아지를 때려죽인 여자, 온 가족을 파멸로 이끈 사채업자 등 자신의 기준에서 세상에 불필요한 많은이들을 청소하였고, 모두 자신이 자주 가는 대나무숲에 묻었습니다. 

한편, 병수와 은희가 살고있는 동네에 2건의 연쇄살인이 일어나 뉴스에 보도되고 있었고, 병수는 30년 넘게 동물병원에서 동물들을 위해 일해왔으나 자신의 실수로 한 고양이에게 중복투약을 하게 되어 고양이가 죽는 사고가 발생하여 일을 그만두게 됩니다.

자신과 같은 눈빛의 살인자를 알아보다

어느 날, 자주 가던 대숲에서 돌아오며 안개낀 도로를 달리던 병수는 앞차를 들이받게 되는데, 앞차의 트렁크속 가방에서 피가 흐르는것을 발견하게 되고 본능적으로 사람의 피라고 생각한 병수는 거즈에 피를 적셔 가져가게 됩니다. 한편 앞차 운전자였던 태주를 처음 만나게 되고, 태주는 노루시체이며 자신은 괜찮으니 없었던 일로 하자고 합니다. 혹시 뒷말이 나올 수 있으니 병수는 태주에게 연락처를 달라며 명함을 주지만 태주는 명함만 받은채 돌아섭니다.

태주의 눈빛을 보고 자신과 같은 살인자라는 것을 직감한 병수는 차량번호와 사고날짜를 녹음기에 기록합니다.

집으로 돌아와 태주의 트렁크에 있던 피를 분석한 병수는 사람의 피가 맞다는것을 직감하고 문득 자신이 알아본 것 처럼 태주또한 자신을 살인범으로 알아보지는 않았는지 의문이 듭니다. 병수는 공중전화로 경찰에 차량번호를 신고하며 연쇄살인범이라 알려줍니다. 하지만, 태주는 경찰이었고 접수된 신고가 태주의 차량임을 알고있던 상사는 태주에게 이를 알려주며 웃어넘깁니다.

태주는 병수에게 전화하여 신고한 차량에는 노루시체가 있었다고 알리지만 병수는 자신에게 전화한 경찰이 자신의 연락처는 어떻게 알게되었는지 고민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다만, 병수는 자신이었다면 최근 일어난 연쇄살인을 어떻게 했을지 고민하다 근처 저수지로 향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또다른 시체가 발견되어 뉴스에 나게 되고, 현장을 지켜보던 태주는 새끼고양이 한마리를 데리고 태주가 운영하는 동물병원앞에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병수의 딸 은희를 만나게 되고, 태주는 은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합니다.

헷갈리기 시작하는 기억들

병수는 경찰서 소장 병만에게 태주의 차량번호를 건네주며 주인을 알아봐달라 부탁합니다. 그날 밤 경련이 찾아와 기억이 혼미해진 사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은희의 목을 조르는 일이 생깁니다. 기억은 사라졌어도 살인의 습관은 남아있다고 생각한 병수는 어쩌면 요즘 일어난 사건이 자신이 저지른 일이며, 태주와의 사건은 자신이 착각하는 것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 차를타고 가다 태주와 데이트를 하던 은희를 발견하고 태주에게 누구인지 묻습니다. 태주는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소개하지만 병수는 태주의 얼굴이 가물가물합니다.

한편, 태주는 은희에게 은희의 아버지인 병수를 본 적이 있으며, 접촉사고가 났을 때 만났는데 자신을 기억못하는 듯 하다고 합니다. 은희는 태주에게 아빠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으며, 대숲에 자주 다녀온다고 알려주게 됩니다.

얼마 뒤, 병수는 병만에게서 알아봐달라던 차주가 태주라는것을 알게되고, 희미한 기억끝에 자신의 녹음기를 통해 태주를 기억해 냅니다. 병수는 황급히 은희를 찾아 태주는 살인범이니 만나지 말라고 경고하지만, 오히려 은희는 병수가 경찰에 태주를 신고했던것, 그리고 대숲이 저수지근처인지라 태주가 되려 병수를 살인범이라 생각했었던것을 언급하며 병수를 의심합니다. 

 

수싸움의 시작

태주가 자신을 노린다고 생각한 병수는 태주를 찾아가 은희에게서 떨어질 것을 경고하며 돌아서고, 은희에게는 일주일간 외출을 금한채 태주를 미행합니다. 태주를 미행하던 차에서 다시 경련이 찾아왔고 정신을 차려보니 병수 앞에 태주가 은희와의 결혼승락을 얻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시간은 일주일이 지나있었고, 병수는 그간의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기억은 없고 살인의 습관만 남은 병수는 다급해져 어떻게든 '태주는 살인마이며 내딸은 은희이고 지켜야한다'라는것을 기억하려 노력합니다. 어느 날, 눈을 떠 보니 태주가 방에 찾아왔었고 온몸은 묶여있었습니다.

태주는 그간 병수가 컴퓨터에 적어놓은 일기를 읽으며 자신또한 연쇄살인범이 맞다며 털어놓습니다. 병수에게 평소 호감을 보이던 한 여성을 병수가 죽이고싶어 했다는 것을 본 태주는 병수의 휴대전화로 그 여성에게 전화를 겁니다. 병수는 다급하게 전화를 끊고, 태주는 자신의 범행까지 병수가 뒤집어쓰길 바란다며 협박하고 사라집니다.  

다음 날, 병수는 태주를 미행하다 전날 통화한 여성이 죽어있는것을 보게 되고, 그 현장을 녹화한 영상을 가지고 병만을 찾아갑니다. 병수의 모든 이야기를 병만은 태주를 부르게 되고 여성의 휴대폰에 병수와의 통화기록이 남아있는것부터 모든 정황이 태주가 아닌 병수가 살인을 한 것으로 맞춰집니다. 

병수는 자신의 누나가 있는 수녀원으로 은희를 보냈다고 생각했으나 사실 수녀원은 오래전 폐쇄되었고, 은희는 연락이 되질 않습니다. 17년 전 마지막 살인을 저지른 것이 자신의 아내였고,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으며 은희가 사실은 자신의 딸이 아니라는것을 기억해냅니다. 그 사이 경찰이 대숲을 수색하여 시체들을 발견하고, 병수는 자신이 치매에 걸려 최근의 연쇄살인까지 저질렀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데, 은희가 준 녹음기에 태주가 협박하던날 음성이 남아있습니다. 

밝혀지는 진실

형사들이 병수의 집을 급습하지만 병수가 형사들을 제압하고 뛰쳐나오며 병만에게 증거를 남깁니다. 병만은 그제서야 진실을 파악하고 태주를 미행합니다. 태주는 은희를 한 폐가에 숨겨두고 있었으며 은희에게 아빠가 연쇄살인범이라는 사실을 밝힙니다. 병만이 숨어든 사이 이를 눈치챈 태주가 병만을 죽이고, 이를 본 은희가 도망지만 붙잡히게 됩니다. 병수가 뒤쫓아와 태주를 습격하지만 또다시 경련이 찾아오게 되고 이 틈을 타 태주가 병수를 제압하려하며 난투가 벌어집니다.

피튀기는 몸싸움 끝에 병수가 태주를 죽이게 되며, 은희에게 자신이 살인범임을 밝힙니다. 그리고 은희가 자신의 딸이 아니며 그러기에 살인범의 딸이 아니라며 위로하며 자신은 경찰에 체포됩니다.

병원에 수감중이던 병수는 은희가 찾아오자 문득 정신이 들었고, 은희가 돌아간 후 생을 마감하려 하지만 갑작스런 경련이 찾아오며 '살인마 민태수를 죽어야한다'라는 강박에 사로잡히며 갑자기 병수가 한겨울에 한 동굴에서 나오는 장면과 그앞에 태수를 쫓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이납니다.

총평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이 또다른 연쇄살인범으로부터 자신의 딸을 지키려는 신선한 소재의 영화입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주인공 설경구의 눈빛연기가 일품입니다. 악역으로 나오는 김남길 또한 의미심장한 웃음과 눈빛연기가 인상적이지만 경련을 일으키는 모습의 설경구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영화 중간중간 웃음포인트도 여럿 있지만, 전반적으로 기억이 사라지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실제 사건전개가 어떤것이 진실인지 헷갈리게끔 잘 만든 영화입니다. 마지막 장면은 약간의 해석이 필요할 수 있지만,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참신한 소재와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숨막히는 스릴러 한편이 완성되었습니다. 소개된 내용외에 조연들의 스토리가 또 얽혀있으니 한번쯤 시간내어 보면 더욱 재미있을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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